
주식을 시작하고 나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가치투자’와 ‘성장투자’다.
처음엔 단순히 ‘싼 주식을 사는 게 가치투자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사는 게 성장투자구나’ 정도로 이해했지만, 막상 투자하다 보면 이 둘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가치투자’가 더 나에게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워런 버핏이 그토록 강조했던 가치투자의 원칙들—본질적인 기업 가치를 분석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서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무척 논리적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투자 방식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갔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가치투자, 나와 잘 맞는 투자법일까?
나는 처음 투자할 때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같은 지표들을 분석하며 ‘이 주식은 저평가되었으니까 곧 오를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가는 쉽게 오르지 않았다.
때로는 한없이 저평가된 상태로 몇 년씩 정체되는 경우도 있었다.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부족한 기업은 아무리 싸게 사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가치투자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투자 방식이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 내가 과연 이 기업을 믿고 장기 보유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늘 따라왔다.
그때 나는 가치투자가 단순히 ‘싼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함께 믿고 기다리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그 기다림이 쉽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성장투자, 내 성향과 더 맞을까?
그 후, 나는 성장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자!” 는 단순한 원칙이 내게는 훨씬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성장주는 보통 높은 PER을 가지고 있어서 기존 가치투자 관점에서는 ‘고평가된 주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 이 가격이 오히려 싼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처음 상장되었을 때 “이 회사는 너무 비싸다”는 말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성장투자는 변동성이 크다.
고평가된 상태에서 들어가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고,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시장이 흔들리면 먼저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성장투자를 할 때는 회사의 비전과 시장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결국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투자법’ 찾기
가치투자는 인내와 확신이 필요한 투자다. 좋은 회사를 싸게 사서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성장투자는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투자다. 높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나는 아직도 이 두 가지 투자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완벽한 가치투자자도, 완벽한 성장투자자도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나처럼 고민하고 있다면,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몇 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빠른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그 답이, 당신의 투자 스타일을 결정할 것이다.
'주식 : 매매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력의 매집 흔적과 매집봉: 바닥권에서의 주가 흐름 분석 (0) | 2025.03.02 |
---|---|
주식 하다가 깡통차기 쉬운 실수 10가지 (초보자 필독!) (0) | 2025.03.01 |
주식 공부, 주식 고수들이 대량 거래대금이 터진 종목들에 주목하는 이유 (0) | 2025.03.01 |
기준봉 눌림목 잡기 주식 검색식: 키움증권 HTS 활용 매매법 (1) | 2025.02.26 |
주가의 회귀 속성과 이동평균선의 수렴과 확산 (주식 급등주가 위험한 이유) (0) | 2025.02.26 |